22.05.23 ~ (B컷 모음)

2022. 7. 11. 17:54함께 하는 시간/w. G'raha Tia

라하, 라자한에서 아주 멋졌다며? 발빠르고 신속한 지휘에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기까지 해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고. 직접 못 봐서 아쉬우니까 다음엔 꼭 내가 라하 곁에 있을 때, 그 모습 보여줘!

그, 그렇게 기대할 정도는 아닐 거야. 나는 그저 피해를 최소화하고 싶어서...

어머나. 무슨 소리야, '붉은 머리 미코테족'이라며 다들 네 얘기로 떠들썩하던데. 우리가 무사히 이 별을 지켜내면 다음에 꼭 같이 라자한에 놀러가자. 이곳 저곳 느긋하게 관광하고, 맛있는 것도 천천히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거야. 사람들이 라하를 영웅으로 대해줄걸? (키득키득!)

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어떤 걸 먹을 지 정해둬야겠네. ...아니, 시간은 앞으로 많을테니까 정하지 않아도 괜찮을지도. (당신을 마주보며 웃는다.)

흐응...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바라본다!) 정말로? 야슈톨라와 산크레드, 위리앙제는 이미 새벽의 혈맹 해체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던데. 라하도 그걸 핑계삼아 샬레이안의 대서원에 틀어박힐 생각은 아니지? 물론 다녀오는 정도야 괜찮지만, 아예 나랑 떨어져서 거기서 지내겠다 이러면 안 돼!

 

*

*

*

 

내가~ 전송장치를 던져버렸을 때~ 나 없이 라그나로크로 귀환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 내가 기적적으로 귀환해서 눈 감고 있을 때랑~ 눈 떴을 때~ 기분이 어땠어? 라하 막 울던데~! (씨익!)

나는... 나는 네가... (말을 잇지 못한다. 다시금 눈에 눈물이 일렁거린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가, 얕게 숨을 내쉬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나는 내가 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 하지만, 너를...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는지, 돌아오게 하는 방법을.... 알 수 없었으니까... (더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고개를 살짝 숙이자, 가득 찬 눈물이 한 방울 넘쳐 흐른다.)

하지만... 전송장치 던져버렸을 때, 나도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었어.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그런데 라하는, 나한테 같이 하고 싶은 것들만 그렇게 잔뜩 말해놓고 사라져버리면... (당신의 눈물에 마음이 약해진다. 영웅의 눈에도 눈물이 잔뜩 고인다.) 아무리 슈톨라가 힌트를 줬다 해도 그게 100%의 확률은 아니었어. 에메트셀크와 휘틀로다이우스를 불러낸 건 천운이야. 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라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영영 돌아올 수 없었다고... 마음만이 진실이 되는 공간에서 내가, 내 마음까지 속이느라 얼마나 괴로웠는데! 널 잃은 절망을 꾹꾹 숨기고 눌러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으로 억지로 바꿔버리는 거, 그런 거 두 번 다신 하고 싶지 않아! 게다가 라하는 이게 처음이 아니잖아.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나랑 약속해 놓고! (어느 샌가 당신의 양 어깨를 붙들고 있다. 바들바들 떨리던 움직임이 잦아드나 싶더니, 잠깐의 정적 후에 아이처럼 목놓아 울기 시작한다. 눈물도 그칠 줄 모르고 쏟아져 나온다.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넋놓고 우는 영웅을 달래주려면 꽤 고생할 것 같다...!)

(부엉)

(빼꼼! 히죽히죽 웃으면서 울고 있는 라하님과 베르 곁으로 다가가 둘을 살살 쓰다듬어준다!) 둘 다 울지 말고 어른스럽게 말해야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이베르를 세게 껴안는다. 부엉이의 머리를 가볍게 쓸어주고는 입을 달싹인다.) ...어떻게, 울지 않을 수 있겠어.

한,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화낼 거야, 진짜! 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용납 못 해! 같이, 해결할 수 있을, 길이, 분명 있었을, 텐데... (한참을 더 울다가 겨우 꺼낸 말이 끊어졌다 이어졌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내가 깨어나니까, 라하가, 내가 없으면 약속 못 지킨다고, 말해줘서, 좋았어. 미래도 중요하지만, 현재도. 우리에겐 소중하잖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아. 우리가 쟁취해 낸... 오늘이잖아. (히죽 웃어대는 부엉이가 얄미워 슬쩍 째려보았다. 사람 마음도 모르고! 그리고 당신을 힘주어 꾸욱 껴안는다. 간단히 놓아주진 않을 것 같다!)

(부엉)

우에엥 라하님! 베르가 막 저 째려봐요! (둘 사이에 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라하님 등에 챡 달라붙기!) 아무튼 배르 말처럼 라하님도 이제는 안그럴꺼죠! 베르랑 부엉이랑 다같이 살아가기로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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