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Hiver.

2022. 1. 2. 04:32카테고리 없음

 

 


[ 나이 ]  불명

[ 성별 ]  여성
[ 종족 ]  불명 (엘레젠? 라라펠? 비에라?)
[ 생일 ]  불명
[ 주직 ]  흑마도사로 추정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편안한 목소리.

왼쪽은 청보라, 오른쪽은 붉은보라빛의 오드아이.
왼쪽 눈에 조금 문제가 있어 색이 변했다.

그리고 약간 어두운 색의 입술.

 

청력이 매우 뛰어나고, 망각이 없어 모든 것을 기억'했다.'
생물학적 노화현상이 먹히지 않고 있거나,
아니면 아주 느리게 진행 중이거나.

 

외부 우주에서 왔다.

몇 개의 별을 떠돌며 수십 번의 생을 살았고,

이제는 이 곳에 정착하고 싶어한다. 부디 마지막이기를.

* 빛 혹은 어둠의 전사.

 


[ 성격 ]


무언가를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전체적 맥락. 그래서 당장의 미봉책보다는 일의 본질을 꿰뚫고, 선행되어야 할 것을 찾는 방식을 선호한다. 때문에 가벼운 대화가 아니라면 입을 열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 관조자의 시선으로 뭔가를 파악하려는 경향이 짙고, 머릿속으로 수십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상정하여 생각한다. 이것들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최종 결론 또한 섣불리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그를 행하며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오래된 미래."

 

이만큼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몇몇 상황에서는 휘어지느니 차라리 부러지는 쪽을 택한다. 죽고자 하면 살리라, 혹은 마지막까지 '인간'으로서 남으리라. 재가 되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지라도.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데에 익숙했다. 일부러 숨기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닳고 닳아서 자연스럽게 무뎌진 축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렇게 닳아 없어진 듯한 감정도, 계기만 있다면 또 다시 넘칠 듯 충만해진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종종 허당인 듯 굴어서 주변 사람들을 당황시킨다. 아무래도 여기에 재미를 붙인 모양.

 


[ 신생 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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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르가 이 곳에서 눈 뜬 시기는 '샤토토'라는 마법사가 흑마법 체계를 완성시키고 그로 인해 마하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때였다. '퀘사르'가 헤매던 이베르를 거두어 함께 지내며 온갖 지식들과 언어, 마법을 가르쳤고 이베르는 그녀에게 별 너머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마법대전이 일어날 시기 즈음에는 퀘사르와 함께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주장하다 감옥에 갇히고 고문당하는 삶의 연속이었다. 전쟁의 여파로 6재해가 일어났고, 불길함을 느낀 퀘사르는 자신의 사역마 '캐트시'만 데리고 방주에 탑승, 이베르의 탑승은 허락치 않는다. 방주에 타지 못해 되려 목숨을 보전한 꼴이 된 이베르는 그 길로 대륙을 떠났다.


6성력, 에오르제아 대륙의 커르다스에 인간이 이주한다는 소식을 들은 이베르는 북해를 떠나 그 이주민 무리에 섞여든다. 도중 우연히 만난 '시바'와 자신의 생각이 아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베르는 커르다스 지역이 아닌 드라바니아 구름바다에 자신의 거처를 잡고 용족, 모그리족과 함께 어울리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냈다. 200여년 뒤, 우연히 '살 움 카쉬' 에 있던 이베르는 라타토스크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막으려 하지만 처참히 실패한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고 드라바니아 구름바다 어딘가에 버려진 이베르를, 돌아오지 않는 그녀를 찾으러 간 모그리족들이 가까스로 구조한다. 용시전쟁이 시작되고서도 한참 후에야 겨우 눈을 뜬 그녀는, '인간'인 자신이 여기에 계속 있으면 엉뚱한 곳으로까지 화가 미칠까 걱정되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도망치듯 구름바다를 떠났다.


이후 벨라흐디아에 머물다가 왕위계승권 문제로 갈라지게 된 울다하와 실디하 중에서 실디하 쪽에 남기로 결정한다. 마하 때부터 내려온 지식을 실디하에 지속적으로 계승, '스승님'이라고 불리며 나름대로 잔잔하고 존경받는 삶을 살아갔으나 울다하와 실디하 간 전쟁이 발발한다. 그리고 에오르제아력 1181년, 울다하의 계략에 의해 실디하가 멸망하지만 이베르는 이 모든 진실을 담은 채 또 다시 혼자 살아남는다. 살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았음에도.


그 뒤 샬레이안 본국에서 생을 보내던 이베르는, 저지 드라바니아에 관측기지를 세우려는 학자들과 뜻을 함께 하게 되고 본국을 떠나 그 곳에 머문다. 1562년, 모르도나 일대에서 벌어진 갈레말 제국과의 격전(은빛눈물 호수 공중전)에 몰래 참전했다가 '미드가르드오름'의 죽음을 목격하고, 이를 기록하기 위해 저지 드라바니아의 식민도시로 서둘러 돌아가지만 '샬레이안 대이동'에 의해 본국으로 이송된다. 본국 귀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베르의 정체를 눈치챈 몇몇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서원의 가장 깊은 곳에 유배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녀의 몸에 발생하는 '어떤 현상'에 의해 그녀는 더 이상 갇혀 있을 수 없었다. 믿을 만한 이들의 도움으로 샬레이안 본국에서 탈출한 이베르는 다시금 에오르제아에 발을 디뎠고, 이 때가 에오르제아력 1577년. 카르테노 전투가 발발했던 1572년으로부터 5년이 지난 시점. 이 때서부터 빛의 전사-어둠의 전사로서의 걸음이 시작된다.

 


[ SHADOWBRING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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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재해에 맞서기 위해 환생했어야 할 영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혼과 일체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1세계에서 에메트셀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아마 하이델린 행성 외부에서 온 본인의 에테르 색이 그 혼이 지닌 색과 비슷했거나, 바라보는 이상이 같았기에 그리 된 것이리라 추측하고 있다. 아니면 그것이야말로 만들어진 신인 조디아크도, 하이델린의 의지도 아닌 진짜 우주의 법칙이었을지도. 샬레이안에서 그녀 몸에 지속적으로 발생한 '어떤 현상'은 혼이 일체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작용이었다.


1세계로 소환된 이후, 자신이 그간 가졌던 의문들에 대한 답이 하나하나 맞아들어가는 걸 보고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잠식당한다. 하지만 세계가 멸망하든 통합되든 나는 모르겠으니 다 때려치우고 떠나버리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초기부터 이미 대략적인 상황과 맥락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시간선에 걸쳐진 누군가들의 목숨이, 또 이 일을 위해 희생된 '그 사람'의 시간과 삶이 얼마만한 무게를 갖는지 알기에 이제와서 멈출 수는 없었다. 게다가 8재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8재해가 일어난 미래의 시간선'까지 보존하지 못하면 자신이 원하는 '그 사람'의 존재 또한 사라지리라 생각했기에, 그녀는 스스로가 빛을 떠안고 차원의 틈에 갇히기를 선택한다. 죄식자가 된 자신이 살지도 죽지도 못한 상태로 존재한다면 그에 따라 확정되지 않은 두 가지 미래 또한 동시보존되리라 여긴 것이다. 이 계획은 일 메그를 방문했을 때부터 차근차근 진행되어 곧 완성 단계에 있었으나, 굴그 화산에서 이노센스의 빛을 흡수한 이후 수정공의 선수와 에메트셀크의 납치로 인해 완전히 틀어졌다.


모든 것은 일단락되었고, 그녀가 그토록 살리고 싶어했던 '그 사람'도 살아있다. 어찌되었든 그녀의 소망은 이루어졌고 8재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이들 중 한 명이 되었다.

 


[ ENDWALKER ]
 
"인간만이 태어나기 이전에 대한 지식과 사후에 대한 개념을 갖고 이를 행동의 길잡이로 삼는다. 그러므로 인간만이 자신이 서 있는 땅덩어리, 그 이상을 밝히며 길을 찾는 것이다."

- Peter Brian Medawar, J. S. Medawar. <The Life Science: Current Ideas of Biology>, 1977

 

무한한 우주 안에서, 비록 우리가 곧 꺼질 불빛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