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3.15 ~ 03.21

2022. 4. 18. 10:41함께 하는 시간/w. G'raha Tia

(느릿이 눈을 깜박이고, 팔을 들어본다. 멍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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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컥!!) 맙소사, 라하가 눈을 떴어! 라하!!! (뒤로 새벽 인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걸 모른 척하고 와락 달려들어 라하를 껴안으려다 멈칫한다. 아직 안 좋은 거면 어쩌지? 결국 손을 올려 당신의 이마며 머리, 볼을 조심조심 쓰다듬는 것으로 만족한다.) 라하. 괜찮아? 기분은 어때? 몸 상태는? 움직일 수 있겠어? 나 누군지 기억나? 지금이 어느 시기고 여기가 어딘지는 알겠어? 배는 안 고파? 목은 안 말라? (끝없이 이어진다!)

... ... ... 여기가, 어디... (목이 살짝 잠긴 채다. 눈의 초점도 흐릿한 것인지 인상을 찌푸렸다가 피기를 반복한다. 당신을 잡으려는 듯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본다.)

(허공을 가르는 당신의 손을 꼭 잡아쥐고 다른 한 쪽 손은 당신의 등 뒤에 넣어 읏차, 상체를 들어올려준다. 베개를 세워 등받이를 만들어주고 물컵을 입에 대어준다.) 라하, 여기 돌의 집이야. 배달부 모그리가 사막에 쓰러져있는 널 발견했대. 우선 말하지 말고 목 좀 축여! 너무 오래 누워있었어.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다 조용히 물을 받아먹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생각하는 모양새다.)

(기웃기웃... 괜찮은 게 맞나? 혹시 말을 못하는 건 아닌가? 기억을 잃은 건가? 괜히 불안해져 이리저리 당신을 살피기만 한다. 야슈톨라가 다가와 몇 가지 체크해보고 딱히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도, 당신의 이마에 손을 대어 열까지 직접 재어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기억이 나?

...맞아, 분명... 지하 유적에서... ... ... ... ...미안해, 이베르... (귀가 힘없이 처져있다.)

지하 유적...? 길을 잘못 들어서 거기서 헤맸던 거야? 라하가 모르는 유적이라면 거기에 어떤 기이한 힘이 작용하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 정말 큰일날 뻔했잖아... (머뭇대다가 너무 힘이 들어가진 않은 정도로 당신을 살짝 끌어안았다. 까끌해진 뺨과 머리칼의 감촉이 마음아프다.) 이렇게 깨어난 것만 해도 정말 기적인걸.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지 마. 그래도,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다음부터는 꼭 어디 간다고 말해주고 가야 해! 배달부 모그리가 라하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진짜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단 말이야...

(느릿이 고개를 끄덕인다. 시무룩한 모습은 변하질 않는다. 조심히 손을 들어 당신의 등을 토닥였다. 느릿느릿한 박자감이 당신의 등에 울린다.)

라하는 이제부터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금지야. 시무룩한 것도 금지! 라하가 그러고 있으면 내 마음이 너무 안 좋단 말이야. 타타루가 금방 요기할 걸 가져온댔으니까, 이렇게 처져 있지 말고 지하유적에서 뭘 봤는지 말해줘. 정말로 계속 헤맸던 거야? 그러다 우연히 빠져나온 거고?

으음... 처음에는 지하 도시같은 느낌이었어. 조금 오래된... 야영이라고 해야할지, 잠을 자고 나면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듯 했고. 나올 때 쯤에는 폐허같았지만... (목이 마른듯 잔기침을 한다.)

잠을 자고 나면 조금씩 허물어졌다니... 일반적인 시공간에서 그런 일은 없지. 시간축이라거나 뭔가가 뒤틀렸던 게 분명해. (탁자에 두었던 물컵을 다시 가져와 당신의 입가로 가져간다.) 어때, 손에 힘 줄 수 있어? 이 다음부터는 혼자 마실 수 있겠어?

(인상을 살짝 찌푸린채 받아마시고는 손을 쥐락펴락 해본다. 손에 영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잠을 오래 잔 탓인 것 같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조금은 더 있어야할 것 같은걸.

그럼 라하가 기운 차릴 때까지 내가 계속 돌봐줘야겠네. 자, 우선 새벽 사람들이랑 아이들에게 인사부터! (당신 옆에 얌전히 앉아있던 아이들을 들어올려 눈높이를 맞춘다.) 잘 잤어? 그라하 티아!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손을 느릿이 들어올려 아이들을 쓰다듬는다. 아이들이 삑, 하고 짧게 울었다!)

 

 

 

 

 

https://twitter.com/GrahaSayRest/status/1503677799659278337

https://twitter.com/hiverche_/status/150367875507979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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