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0. 17:13ㆍ함께 하는 시간/w. G'raha Tia
이베르, 반지가 완성되어서. 열어봐.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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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어? 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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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다.) ... 마음에 들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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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너무 마음에 들어! 반지 안쪽에 아이들 발자국이 새겨져 있는 것까지. 그런데 이건 딱 봐도, 정말 최상급의 재료들만 사용한 반지 같아서. 혹시 채광에 소질이 있는 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1세계에서 그렇게 헛곡괭이질을 했을 리가 없는데...? (기쁘면서도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이다!)
ㅡ
당연히- 비밀이지. 그래도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야. 네게 주는 건데, 저급 재료를 사용할 수는 없었거든. 크기는 잘 맞나? 크거나 작으면 안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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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반지를 보고 홀린 듯 집어들어 손가락에 끼우다가, 당신의 말을 듣고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직 제자리에 안착하지 못한 반지를 도로 빼내어 다시 케이스 안에 꾹 끼워놓는다.) ...흠, 흠흠. 그런 질문 하기 전에- 이런 건 라하가 내게 직접 끼워줘야 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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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뺨을 가볍게 붉혔다가, 반지를 달라는 듯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미처 생각을 못 했어... ...어쩐지, 줬다 뺐는 기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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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끼워달라고 먼저 말했어야 했는데, 이렇게나 아름답고 완벽한 반지는 내 예상범주를 한참 벗어나는 선물이라 잠시 홀려버렸었네. (키득키득 웃으며 케이스 뚜껑까지 탁 소리나게 덮고는 그것을 당신의 손에 들려주었다. 그리고 항상 착용하고 있지만 옷 안쪽에 감춰져 있어 보이지 않던 목걸이를 바깥으로 꺼내보였다.) 오늘 라하가 선물해 준 반지는 이 언약목걸이랑 세트가 되었네. 디자인이 닮았어! 그 날, 그... 라하가 여기로 다시 돌아왔을 때 내가 언약반지 끼워줬던 것처럼, 그렇게... 끼워 줘... (할 말은 다 하면서도 시선을 돌리며 딴청을 피우는 것이, 퍽 부끄러운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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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에 한참을 굳어있다가, 버벅거리며 반지함을 연다. 느릿하게 반지를 꺼내고, 다시 한참동안 반지만 바라보다 제 입에 가져다댄다. 당신의 손을 조심히 잡아들고는 허리를 숙여 반지를 저가 있어야 할 곳으로 옮겨냈다. 그 자세 그대로, 당신의 손등을 가볍게 지분댄다. 당신을 바라보며 웃는 그의 눈에는 부끄러움과 장난기가 같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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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간질한 느낌에 얼굴이 확 붉어졌다. 자세를 낮춰 당신과 눈높이를 같게 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들어 당신의 뒷머리를 단단히 받치고, 무게를 실어 홱 넘어뜨린다. 부드러운 풀밭 위로 당신을 풀썩 눕히고 나서야 얄미워보이는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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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잠깐만, 그럼 주변을 확인해야...!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채 안절부절 못한다. 제 위에 자리한 당신을 떼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그저 눈만 굴리며 주변을 살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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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양 눈과 코끝에 한 번씩, 살포시 입술을 가져댄다. 그리고 당신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어 부비며 작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떨어질 생각은 없다!) 손가락이 입 안으로 들어갈 때의 느낌이 아직도 선명해. 이 반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빼지 않을래, 내가 항상 걸고 있는 목걸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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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하지 말 걸 그랬나봐. 어쩐지 한동안 놀림당할 것 같은걸. (가벼운 한숨을 흘리고는 당신을 따라 살짝 웃어보인다.) 불편하지 않겠어? 거슬릴까봐 걱정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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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확실히 반지를 자주 끼는 편은 아니긴 했지. 하지만 라하가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 준 건데 안 끼고 어떻게 배겨? 그리고 이건 다른 반지들과는 다르게, 착용감이 너무 편안해서 하나도 거슬리지 않아. 날카로운 부분도 없어서 실수로라도 쓸릴 걱정 안 해도 되고. 정말 온갖 정성을 들이붓지 않는 한 이런 멋진 작품이 탄생할 순 없거든. 그래서- 라하, 이번엔 몇 번의 '연습'이 있었어? (실패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영웅의 얼굴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기가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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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에 화색이 되었다가 눈을 슬쩍 피해버렸다. 어쩐지 당신의 시선이 따끔따끔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 말없이 손가락 다섯 개를 펴보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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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다섯 번... 은 아니겠지? 라하는 샌드위치 만드는 것더 60번 넘는 연습이 필요했으니까. 그러면, 음... 50번...은 아닐 테고. 반지는 샌드위치 만들기보다 더 어려우니까. 흐음... 5일 동안 밤낮없이...? (하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당신이 반지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건 오래 전이다. 그 뒤로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고작 5일 전부터 부랴부랴 연습했을 리는 없다. 그런 성정이 아니니까. 미간까지 찌푸려가며 한참 고민하던 영웅은 머뭇대며 다시 입을 열었다.) 500...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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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눈을 질끈 감은 채 아주 작은 소리로 웅얼거린다.) ... 은 주괴 5개 만큼... ... (얼굴이 상당히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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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괴 5개? 주괴 갯수로만 따지자면 많은 건 아니지만 그걸로 이 반지를 만드려면... 족히 600번 정도는 실, 아니 연습했다는 뜻이잖아? (표정이 조금 굳어지더니 걱정 가득 담긴 눈빛으로 당신의 양손을 들어올려 이리저리 살핀다.) 라하, 손은 괜찮아? 그렇게 많이 만들다가 다치거나 하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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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반지를 만들기 위해선 그 정도쯤은... 다친 데는 없지만, 물집이 좀 잡혔던 것 같은데. 아마 괜찮을 거야. (손바닥의 너클 부분이 붉게 물집이 잡혀있고 엄지와 검지의 끝부분은 조금 단단한 굳은 살이 배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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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손이 이렇게 될 때까지? 물집 잡힌 것 좀 봐. 아프지 않아, 라하? 분명 화끈거릴 텐데... (당신의 손을 입가로 가져가 호, 호- 하고 입김을 불어준다.) ...가장 위대한 마도사의 손이 이게 뭐야... 그래도, 이제 반지는 라하가 나보다 더 잘 만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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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깐만... (물집에 입김이 닿자 조금 쓰라린듯 얼굴을 찌푸리고는 저도 모르게 손을 빼내려 한다.) 네게 준 모양 외에는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는걸. 그것만... 연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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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손이 이렇게 될 때까지 연습했으니 기초는 잘 닦여있을걸? 앞으로 내가 쓸 간단한 반지는 라하에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정도야. 물론 그 전에 이 손부터 나아야겠지만! (구겨지는 표정을 보니 많이 아픈 모양이다. 순순히 당신의 손을 놓아주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들어가자, 라하. 손에 붕대라도 감아놔야 해. 다 나을 때까진 절대 무리하지 말고! 과일 깍는 것도 안 돼! 그리고 굳은살이 박혀버린 손끝 부분은 내가 수시로 마사지도 해 주고 크림도 발라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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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까지 감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아까까지는 그리 아프지 않았거든. 네게 좋은 것을 주려다 오히려 수고스럽게 만들어버렸네... (귀가 살짝 쳐졌다.) 과일 깎는 것도 안 되면... 요리는 당연히 할 수 없겠어.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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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왜 그런 소리를 해, 나는 라하가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줬다는게 너무 감격스럽고 기쁜걸. ...라하 손이 엉망이 된 건 전혀 기쁘지 않지만. 아무튼, 다 나을 때까지 내가 라하의 시중을 들 거야! 전혀 수고스럽지 않아. 이렇게 귀한 선물을 받았는데 이 정도는 해 줘야지! (당신과 함께 집에 들어가 적당량의 붕대를 잘라 물집 잡힌 부위를 잘 감싸며 둘둘 감아준다. 너무 꽉 매도 좋지 않으니까 적당히.) 그러니까 다 나을 때까지 모든 종류의 노동 절대 금지. 해 주기로 한 요리도 그 때까지 무기한 연기!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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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가 불편한 듯 손을 꿈질대더니 작게 한숨을 푹 내쉰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꽤나 답답하겠어. 언제쯤 나을까...? 그렇게 큰 상처도 아닌 것 같은데, 약만 발라도 괜찮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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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나는 라하가 답답해할까 봐 하루라도 더 빨리 낫게 해주려고 붕대를 감은 건데? 약만 바르면 보름 정도까지도 물집이 가라앉지 않을 거야, 뭔가에 닿을 때마다 쓰라릴 거고. 하지만 이렇게 뭔가로 보호하고 있으면 사흘이면 거의 다 낫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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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 좋아, 사흘만 참으면 되니까. 사흘정도야... (말과는 다르게 표정은 꽤나 불만스러워보인다. 꼬리도 거칠게 흔들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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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득키득!) 사흘이 지나자마자 붕대부터 풀어버릴 것 같은 기세네. 그럼 남은 시간 동안 나는 라하 꼬리털도 빗겨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옷도 입혀주고... 할 수 있는 건 부지런히 다 해봐야겠다!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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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ㅁ, 뭐라고? 한 손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그것들까지 챙겨줄 필요는, 없으니까...! (고개를 세차게 휘젓는다. 얼굴이 새빨간 것이 정말로 부끄러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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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라하... 우리 이미 다 해 봤던 것들인데 왜 또 부끄러워하는 거야, 그 몸은 나에게 보여주지 않은 몸이라서 그래? (한껏 짖궂은 표정을 하고 아주 천천히 당신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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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에 얼굴이 더더욱 새빨개진다. 뒤로 주춤대며 움직였다.) 하, 하, 하지만, 보이기만 하는 것과 뭔가를 더 한다는 거는 전혀 다르니까...!! 정말로 혼자서도 가능해! 괜찮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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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그래도 나는 그렇게 해 주고 싶은데! 하지만 라하가 정말정말 부끄러워서 차마 못 하겠다면, 다른 좋은 방법이 있어. 라하가 내게 만들어 준 반지의 재료를 대체 어디서 구했는지 나한테도 알려주는 거야! 완전 궁금하단 말이야. (뒤로 물러나는 당신을 따라 조금씩 앞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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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입을 꾹 다물어버린다. 빨개진 얼굴로 양손을 드는 것을 보아하니, 그것을 말할 바에야 저를 당신에게 넘기겠다는 뜻인 것 같다.) ...무엇부터 하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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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 답을 해 줄 바에야 차라리 이런저런 일을 당해주고 말겠다(?)는 당신을 보니 심술이 난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그 유치한 성정이 고개를 한껏 치켜들었다.) 일단 편한 옷으로 갈아입혀 준 뒤에, 꼬리털 정리를 해 주면서 재료의 출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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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돼. 절대로.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아마도... 이걸로는 안 될까, 응? 이베르. (당신에게 귀엽게 부탁해본다. 어떻게 구하고 만들었는지 알려주고싶지 않은 모양이다. 눈빛이 어쩐지 꽤나 필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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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귀여움에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티를 내지 않으려 하지만 벌써부터 입꼬리가 실룩인다. 이대로 한 수 접어줄까 생각하면서도 완전히 물러나긴 아쉬워 한 번 더 말해본다.) 하지만- 몇 번의 연습을 했는지는 말해주면서 재료조달원은 절대 밝힐 수 없다니. 그러면 어떻게 구한 건지는 묻지 않을 테니까, 왜 나한테 그렇게 비밀로 하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만 말해줘! 그리고 나서 라하 꼬리를 정리해 주고 씻겨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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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냥, 음... 별 이유는 없는걸. 왠지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해야하나... 그뿐이야. 자, 이정도면 됐겠지? 더이상은 말 안 할 거야.
https://mobile.twitter.com/GrahaSayRest/status/1409959783965159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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