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17. 18:26ㆍ함께 하는 시간/w. G'raha Tia
벌써 언약한지 1년이나 지났다니. 앞으로도 함께겠지, 1세계에서의 약속들을 지키려면 말이야. 붉은 노을이 지는 황금빛 들판도 가봐야 하고, 우주의 끝을 보러가기도 해야하지 않나.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고, 사랑할 거야. 이베르, 내 사랑, 내 전부. 언제나 바라지만 오늘은 더 행복한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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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제나 마음 다해 라하를 사랑하고 있어. 자고 있는 순간에도 널 향한 마음이 멈추질 않거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라하도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스트레스 받는 일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야 해! 네 말대로 1세계에서의 약속들을 다 지키려면 앞으로 백 년 하고도 천 년은 더 지나야겠지. 그 때까지 꼭 함께, 잡은 손 놓지 말고 나란히 걸어가자. 정말로 우주의 끝을 보러 가는 거야. 가족사진 정말 고마워. 커다란 액자에 넣어서 우리 집에 걸어둘래. 보존마법을 걸어서... 집 바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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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언제까지고 함께야. 그런데... ... ...사진을, 집 바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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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현관문 위쪽에 잘 보이게 걸어두는 거야. 우리 집이라는 걸 누구나 한 눈에 알 수 있게!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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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흐음... (어쩐지 부끄러운 느낌이지만, 당신이 무척이나 기대하는 듯해,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걸 어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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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뭐라 하기도 전에 벌써 장비를 꺼내들고 액자틀 제작에 들어갔다! 커다란 가족사진의 가로세로 길이를 요리조리 재더니 뚱땅대기 시작한다. 말리기엔 조금 늦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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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도 모르게 작게 소리를 내버린다. 조금 당황한 듯하다가 아무런 일도 없던 척, 그저 조금 불안한 눈으로만 당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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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지나지 않아 얇은 액자틀이 만들어졌다. 파이싸와 아이들이 함께 나온 가족사진을 잘 맞춰 끼우고는 너를 향해 불쑥 내민다.) 완성! 보존마법이 걸려있는 고투명 유리판을 끼워놨으니 사진이 상할 염려도 없어. 나 정말로 집 바깥에 걸어놓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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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고민하다, 얼굴이 알려진다고 무슨 문제라도 있겠나싶어 고개를 끄덕인다.) 이렇게 금방 만들어내니 신기한걸. 집 바깥... 음... 어디쯤 걸어둘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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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 위쪽에 간판 있잖아? 그 위에 걸어둘 거야. 2층 창문 바로 아래쪽까지 딱 맞게 꽉 찰 것 같아.정중앙이니까 멀리서도 잘 보일 테고! (커다란 액자를 들고 낑낑대며 앞마당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뭔가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너를 바라본다.) ...저 위에 걸어줘! 마법으로 사물 띄울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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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려본다.) 이 액자... 튼튼하겠지? 언제더라... 타워에서 소파를 옮길 때, 조금 불안해서 마법을 쓰지 않았다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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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망가질까봐 걱정되어서 그랬다고. 하지만 망가질 일이 뭐가 있겠어. 난 그저 라하가 그 마법 쓰면 된다는 생각을 못 해서 손으로 들어옮긴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말해주고 나서는, 음... 자존심 때문에 뒤늦게 마법 쓰기 싫어서? (한껏 짖궂게 말하며 키득키득 웃었다.) 액자 튼튼해,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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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간이 조금 찌푸려지는 것 같더니, 지팡이를 꺼내들어 짧은 주문과 함께 가볍게 휘두른다. 액자가 둥실 떠오르더니 천천히 현관의 위로 움직인다.) ...그러고보니... 고정은 어떻게 하려고...? 띄우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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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다 계획했지! 액자 안 떨어지게 집중하고 있어줘! (그 말만 남기고 집안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곧 2층 창문 바깥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더니, 화분이 놓여있는 철제 받침대에 한참을 꼼지락댄다. 액자를 잡아주는 와이어 브라켓이다! 받침대에 브라켓 한 쪽이 단단히 고정된 것을 확인하고,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액자틀 뒤쪽에 나머지 한 쪽 브라켓을 단단히 고정시킨다.) 됐어, 라하! 기울어지지 않았는지 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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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를 자세히 살펴보며 기울어졌는지 살펴본다. 괜찮아보이는데... 고정도 잘 되었는지 확인할 겸, 아주 약하디 약한 힘으로 액자를 당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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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액자 아래쪽이 점점 들려올라가는 듯하다. 위쪽만 고정되어 있으니 당연한 결과. 적잖이 당황하여 상체를 창문 바깥으로 쭉 내밀고 액자틀을 양손으로 힘주어 꼭 붙든다!) 라하, 아래쪽에서 왠 바람이 부나 봐! 액자 아래쪽도 고정시켜야 안 흔들리는데! (2층 창문 밖으로 몸을 한껏 내민 이베르의 자세가 영 불안해 보인다. 잘못하면 그대로 떨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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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이 당황해서는 일단 약간 당겨진 상태로 고정한다. 더 흔들거렸다간 당신이 추락할지도 모르니.) 일단 액자는 놔두고 몸부터 일으켜! 위험해! (액자에 집중한 채 창문 근처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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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래쪽으로 다가온 널 본다. 씨익, 보는 사람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미소를 짓더니 액자틀을 놓고 몸을 창문 밖으로 휙 던진다! 빙그르르 공중제비를 돌며 정확히 네 바로 옆에 착지한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이 편이 더 빠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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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놀란듯, 눈이 동그래져서는 당신을 바라본다. 액자에 집중하고 있던 것을 놓쳐버려, 살짝 들린 상태였던 액자가 그대로 벽에 돌진해버렸다. 텅, 하는 조금 큰 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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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어! (텅- 하고 액자가 외벽에 부딪히는 소리에 어깨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충격의 반동으로 액자가 잔잔히 흔들리며 팅, 팅 하는 소리를 몇 번 더 낸다. 정말 다행히도 보호유리나 액자틀이 크게 상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아, 큰일날 뻔했다. 액자도 사진도 무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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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심장이라도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 네가 강하고, 그런 건 알지만... 그래도 위험해보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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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무슨 소리야? 라하도 높은 곳 좋아하면서. 거기서 확 뛰어내릴 때 느껴지는 쾌감을 라하도 알잖아. 난 라하랑 여기저기 다니면서 번지점프를 같이 할 생각에 완전 설렜는데. 그래서 내가 실수로 떨어진 게 아닌데도 이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 (쉴 새 없이 조잘대며 높은 사다리를 꺼내 현관문 앞에 잘 세워놓고 그 위로 올라간다. welcome 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에 짧은 와이어 브라켓을 연결해 액자 아래쪽도 단단히 고정시켰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너를 내려다본다.) 짠! 이제 누가 봐도 여기가 라하와 이베르의 집이라는 걸 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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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해도... 내게는 꽤나 오래된 이야기인걸. 어릴 적 이야기기도 하고. (당신을 바라보다 액자를 바라본다. 어쩐지 부끄러운 것과는 별개로, 꽤 마음에 드는 듯하다. 꼬리가 만족스럽게 살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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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그래도 높은 곳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성견의 방이 시르쿠스 타워 상층부에 있었잖아, 중층부에도 만들 수 있었는데 굳이 그 높이에 있는 걸 보고 라하는 여전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살랑대는 꼬리를 보며 킥킥 웃었다.) ...정말 최고의 선물이야. 늘 고마워, 사랑하는 내 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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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뺨을 가볍게 긁적인다. 당신을 힐끗 바라보다, 가볍게 그러안았다.) 나도, 항상 고맙고 사랑하고있어. 마음에 들어하니, 나도 기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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