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9-11.18 (할로윈 호박)

2021. 11. 15. 12:37함께 하는 시간/w. G'raha Tia

(부엉이가 할로윈-수호천절 장난으로 그라하 티아와 이베르의 호박 버전을 만들어왔다!)

 

 

뭐야, 저놈의 부엉이! 내 눈 색이 좌우가 바뀌었잖아! 그리고 내 라하 호박으로 만들지 마!

(부엉)

호박이 된거니까 눈 색도 좌우를 바꾼 거거든~!! 그리고 라하님은 호박이어도 라하님이니까 호박이 된 라하님도 좋아해야지!!

호박 라하도 좋아! 하지만 라하를 호박으로 만들 거라면 먼저 라하의 허락을 받고 내가 만들 거란 말이야!

(부엉)

흐으응... 베르베르 호박이 되어라 얍! (도망)

 

 

*

*

*

 

 

라하~! 부엉이가 날 호박으로 만들어버렸어!!

흐음. (호박이 된 당신을 번쩍 들어다 장식장에 진열하는 시늉을 한다. 조금 장난스러운 표정이다.)

... ... (부들부들) 라하... 나중에 나 삶아먹으려고 여기다 두는 거야...?

삶아먹다니. 개인적으로는 찐 것을 좋아하는걸. 튀긴 것도 좋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다.)

너무해! 내가 이렇게 작은 호박이 되었으니까 라하도 날 데리고 어디든 다닐 수 있을 텐데 그런 좋은 기회를 버리고 그냥 먹어버리겠다니~!!

 

 

*

*

*

 

 

(하얀 부엉이의 농간으로 인해 호박이 되어버린 영웅은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발갛게 익어버렸다. 따로 삶지 않았는데도 삶은 호박이 되어버린 걸까!)

(조심스럽게 호박영웅을 통통 두드려본다. 잘 익은 소리가 난다...)

(호박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이유는 몰라도 아주 서러운 모양이다.)

(꽤나 당황한 모양새가 되었다.) 이, 이베르...? 잠깐만, 울지 말고... (호박영웅의 눈물을 조심조심 닦아낸다.)

부엉이가, 날 호박으로, 만들었는데- 라하는 부엉이도, 안 혼내주고, 내가 막 익었더니, 두드리면서 좋아하고- 라하는, 그대로인데, 나만 호박이고- 막 튀겨서 먹으려고 하고- (서럽다...!)

장난이 과했어. 미안해, 이베르. 응? 지금이라도 가서 부엉이를 혼내주는 게 좋을까? (호박영웅을 토닥이고 쓸어준다. 어쩐지 기분이 이상하다...)

... ... 호박껍질 때문에 라하가 쓰다듬어줘도 아무 느낌이 안 나! 역시 라하가 부엉이를 혼내줘야 해! 난 호박이라서 부엉이랑 투닥댈 수가 없잖아! (호박이 덜그럭덜그럭 좌우로 흔들린다...!)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다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호박을 깬다고 나올 수 있는 건... 아니겠지. 역시 부엉이를 데려와야겠네.

(부엉)

(불쑥!) 그치만 곧 할로윈이잖아요! 라하님도 즐거웅 할로윈 지내라고 호박베르를 만든 건데! 호박베르 만드는거 힘들었는데! 부엉이의 노고도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솔직히 라하님도 베르가 호박 된 거 재밌어하고 있잖아~!!

재, 재미... (또 다시 울상이 되었다! 영웅 달래기는 실패인 걸까?) 아니... 응, 생각해보니 라하가 호박이 된다면 나라도 재밌어할 거야. 그치만- 그건 그거고, 부엉이는 어쨌든 혼내줘야지!

(잠시 멈칫한다. 부엉이를 혼내려다 되려 저가 호박이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때문에. 그럼 이베르는 마음에...) ... ... ...들어하겠지.

응? 라하, 뭘 들어한다고? (방금 전에 자신의 이름이 들렸던 것 같기도 한데 착각인가? 고개를 좌우로 기울이며 의문을 표해보려 하지만 호박이 그런 걸 할 수 있을 리 없다! 덜그럭대던 영웅은 또 다시 화가 나 붉어지기 시작했다.) 저놈의 부엉이-!!

(부엉)

...라하님이 호박이 된다면 베르도 재밌어할 거라고? (화난 베르를 못본 척, 까만 눈을 반짝이며 라하님을 본다...! 금방이라도 호박으로 만들어 버릴 것 같다!)

아니, 아니야! 이베르, 어떻게 혼내주는 것이 좋을까. 어디보자... 새장에 가두어 버릴까.

(영웅 호박은 어쩐지 실실 웃고 있다.) 새장? 그러면 새장에 갇힌 부엉이가 라하를 호박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겠는걸! 재밌겠다!

(부엉)

(호박을 들고 라하님을 빤히 본다. 빤히! 초롱초롱! 반짝반짝!)

( -아. ... ... 말이 나오지 않는다! 몸통만 느리게 덜그럭거린다.)

...!! 라하가 진짜로 호박이 되었는데! 라하, 라하! 괜찮아? 말하려고 해봐, 입이 열릴 거야! (끄으응- 하고 호박 몸통에 힘을 주더니 콩 튀어오른다. 선반에서 툭 떨어져 데굴 구르더니 탱탱볼처럼 통통거리며 당신의 곁으로 다가간다!)

(덜그럭대다 그대로 엎어져버렸다. 미동도 없다...) ... ...

(부엉)

라하님 라하님! 천천히 일어나봐요! 부엉이가 라하님 호박엔 특별히 발도 달아놨어요. 움직일 수 있다구요! (라하호박을 일으키려고 호박 아래쪽으로 머리를 들이민다!)

(일어나보려 했지만... 중심을 잃은듯 다시 쓰러져버렸다! 그대로 데구르르 굴러가버린다...)

아앗... 바깥은 위험해! (통통 튀어서는 굴러가는 당신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머리쪽에 힘을 주고 데굴데굴, 당신의 뒤를 쫓아 굴러간다! 현관문을 지나고 정원을 지나 라벤더 안식처의 내리막길을 따라 구르고 구른다. 물가의 난간에 딱 부딪히기 전까지!)

(부엉)

(후다닥! 퍼덕이며 쫓아간다!) 라하님!! 베르야! 둘 다 괜찮아? 라하님이 나 때문에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할 수 없게 된 거야 8ㅁ8?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잔뜩 시무룩해졌다...)

(그의 호박껍데기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당신을 바라본다. 작디 작은 팔이 살짝씩 까딱거린다.)

(영웅의 호박껍질에도 여기저기 실금이 가 있다. 당신의 팔이 까딱이는 걸 본 영웅호박은 당신에게 다가가 손을 잡아주려 한다. 하지만 둥그런 호박몸통에 퉁! 하고 부딪혀 나동그라졌다. 울먹...)

(부엉)

(잔뜩 주눅이 들어서는 우물쭈물하며 라하님의 눈치를 살핀다.) 라하님... 호박 싫죠...?

... ...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다! 팔을 까딱거리다, 다리도 까딱거려본다. 까딱거리던 팔다리가 힘차게 파닥거린다!!)

(울먹이던 표정이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밝아진다!) 라하! 움직일 수 있어? 이제 안 굴러도 되는 거야?

(부엉)

(한없이 수그러들어 땅이라도 파고 들어갈 기세던 고개가 번쩍 들어올려진다. 라하님을 따라 날개를 파닥파닥!) 라하님! 적응했어요? 이제 걸어다닐 수 있어? 호박 괜찮은 거예요?

(팔다리를 파닥거릴 수 있을 뿐 일어나지는 못하는 듯 하다. 공허한 그의 눈이 어쩐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같다...)

(부엉)

...!! (베르를 바라보지만 베르도 통통거리기만 할 수 있을 뿐, 둥그런 호박몸통 때문에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어쩔 수 없지! 라하님 호박을 힘껏 움켜쥐고 일으켜세우기를 시도한다!) 흐랴압!

(질세라 팔을 뻗어 라하호박의 작고 가느다란 손을 잡아쥔다. 조심조심 힘주며 끌어당겼다.) 일어나, 라하! 할 수 있어! 말도 할 수 있어!

(둘의 도움 덕에 호박은 간신히 일어섰다! 가만히 서있다가, 제자리에서 폴짝여본다. 잘 움직인다!)

(박수를 치려고 하지만 손과 손이 맞닿지 않아 포기한다...) 일어났다, 라하가 일어났어! 어때 라하, 호박으로 지내는 것도 꽤 괜찮지? 참, 물에 들어가면 동동 뜨니까 그대로 잠들 수도 있어! (키득키득!)

(기우뚱 몸을 흔들거리며 물가로 다가가본다.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는 듯 가만히 서서 당신과 부엉이를 바라본다.)

(첨벙! 영웅은 이미 물에 들어가 있다! 도리도리 고개만 젓는 부엉이는 가볍게 무시하고 짧은 팔로 물을 찰박대며 당신을 재촉한다.) 싫으면 할 수 없지만, 이대로 물길 따라 떠내려가 보는 것도 재밌을걸!

(뽈뽈대며 물로 들어가본다. 호박 몸뚱이가 동동 뜬다. 팔다리를 가볍게 찰박여보는 순간, 흐르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 ...!!

아앗! (급하게 물장구를 치며 먼저 떠내려가는 당신의 뒤를 급히 따라잡는다. 호박 두 덩이가 물살에 동동동 실려가는 모습을 본 쌍사당 경비대원들이 당황하며 나룻배를 끌고 다가왔지만, 호박의 속도가 더 빠르다!)

(물살을 거스르려는 생각을 포기하자 어쩐지 마음이 편하다. 짧은 팔을 쭉 뻗어 당신의 손을 잡으려해본다. 동동 떠내려가는 호박몸뚱이가 영 도와주지를 않는다...)

(당신을 보고 이쪽도 팔을 쭉 뻗어보지만 어림도 없다! 닿을 듯 말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떠내려가다가 검은장막 숲에 도착해버렸다. 물살이 세지 않아 멈춰 설 수는 있었지만, 앞쪽에 독수리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흠칫해서 버둥거렸다. 이대로라면 마구 쪼일지도!)

(독수리들을 보지 못한 채 당신을 진정시키려해본다. 하지만 팔다리가 달린 호박이 할 수 있는 건... 찹찹 소리가 나도록 수면을 때리는 것 뿐이다.) (어쩐지 독수리가 이쪽을 보는 것 같다.)

(독수리와 시선이 마주치자 한껏 긴장했다! 당신의 손을 잡고 도망쳐보려 하지만 커다란 호박 몸통이 퉁 퉁 부딪히기만 할 뿐이다. 일단 뭍으로 나가서 도망쳐야만 한다!) 라하, 독수리가 우릴 쫄지도 몰라! 새 부리가 얼마나 아픈데! 올라가서 빨리 여길 벗어나야 한다구!

(짤막한 팔이 제 몸통을 통통 친다. 몸통을 통통 치다가, 팔을 파닥이다가, 다시 통통 치는 것을 보면... 호박은 단단하니 괜찮을 것이라는 뜻...같다. 아마도. 의기양양한 눈으로 독수리들을 힘껏 바라본다!)

(오래 전 책에서 본 문장을 중얼댄다.) ...독수리의 날카로운 갈고리형 부리는 짧고 튼튼하여 큰 먹잇감을 갈기갈기 찢는 데에 적합... (독수리 몇몇이 이쪽으로 몰려온다! 퍼덕퍼덕대며 당신을 끌고 도망치려 해보지만 이미 힘이 잔뜩 들어간 호박덩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으아!! 저리가! 저리가! (급한대로 통통 튀어올라 360도 공중제비까지 돌며 독수리들을 쫓아내보려고 한다. 하지만 한 마리가 당신에게 돌진한다!)

(부엉)

와아악! 와악! (얌전히 날아서 뒤따르다가 라하님과 베르에게 달려드는 독수리들을 보고 일단 위협적으로 쌩하니 날아든다! 하지만 독수리 한 마리와 대단한 박치기를 하고 둘 다 헤롱대며 나가떨어졌다...)

(멍하니 이 광경을 바라보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부엉이에게 다가간다. 부엉이의 팔을 꾹 찔러보더니 이베르를 보며 호박 몸뚱이를 절레절레 젓는다.)

...! ...!! (그러나 영웅호박은 독수리 두어 마리에게 쪼이느라 정신이 없다... 공중제비 점프를 하다가 균형을 잃고 기우뚱한 틈을 독수리들이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리튀고 저리튀고 마구마구 튀어보지만 독수리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급기야 눈물이 팡 터져버렸다...!)

....! (독수리들에게 쪼이고있는 당신을 향해 뒤뚱뒤뚱 걸어간다! 짤막한 팔로 열심히 제 몸통을 치며 독수리들의 주의를 끌려한다. 동동거리는 작은 소리가 어쩐지 잠을 불러온다... 독수리 하나가 풀석 쓰러졌다...?)

!! (호박영웅의 눈에 그렁그렁 맺혀있는 눈물이 순식간에 쏙 들어간다. 당신을 따라 몸통을 두드려보자 동동동- 하는 소리가 난다. 주변에서 자신을 쪼아대던 독수리들이 차례대로 흐물흐물대며 땅으로 떨어진다!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 틈에 가까운 곳에 있는 쌍사당 경비대원들을 찾아가 대륙기예단의 마법에 걸렸다고 말하고, 헤롱대는 부엉이도 잘 챙겨서 안전하게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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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형 원목탑의 사용설명서를 읽고 있다.) 특히 애완동물들이 이 제품을 좋아하고... 미코테족도 마찬가지입니...다...? (호박이 된 당신을 바라보다가 통! 통! 튀며 원목탑을 오른다. 계속 통! 통! 점프하며 당신을 부른다!)

(어디선가 데구르르 굴러온다.)

이것 봐, 라하! 라하가 이 원목탑을 엄청 좋아할거라는데 라하도 올라와 볼래? 치우려다가 다시 놓길 잘했네! 좋아하는 거였으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 (달그락거리며 깔깔 웃는다!)

(제자리에서 한 바퀴 데굴 구르더니 조용히 당신을 올려다본다. 표정조차 읽을 수 없다...)

... ... ... (머쓱. 탑에서 다시 통 통, 내려오더니 둥근 호박몸통으로 당신을 살짝살짝 탑 쪽으로 밀어본다.) 안 놀릴테니까... 좋아하는 거면 얼른 가 봐! 같이 올라갈까?

(몸통이 기우뚱 하더니 그대로 넘어진다. 그리고 데구르르 굴러서는 탑에 부딪혀서야 멈춘다. 표정은 여전히 읽을 수 없고, 말도 없다. 팔만 잠시 까딱할 뿐이다.)

(작은 팔을 뻗어 어떻게든 당신의 동그란 호박몸통을 일으켜주려고 애를 쓴다. 끙끙!) 라하~ 일어나봐! 걸을 수 있을 거야, 아니면 부엉이한테 가서 라하를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할까?

(당신의 부축으로 호박이 느리게 다시 일어섰다! 눈동자를 굴려서 원목탑을 올려다보면 호박에게는 상당히 높아 보인다... 작은 팔을 내밀어 탑의 기둥을 만져본다.)

(아무래도 올라가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하다! 당신의 옆에서 통통, 가볍게 튀며 따라해보라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역시 원목탑이 좋은 거지? 봐, 이렇게 통통 점프하면 올라갈 수 있어!

(힘껏 통 튀어본다! 하지만 원목탑의 가장 낮은 곳조차 올라갈 수 없을 만큼의 점프력이다... 다시 한 번 튀어보지만 여전하다. 원목탑을 지긋이 바라본다...)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가 어딘가로 통통 튀어가서 뒤적뒤적댄다. 짧은 팔로 간신히 무언가를 꺼내 질질 끌고 오더니 당신의 호박 몸통 뒤쪽에 그것을 척 붙여준다!) 이러면 어때? 날개가 생겨서 이제 라하는 날개호박이야! 높이 뛸 수 있을 거야!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제게 붙은 날개를 확인하려다 금방 포기하고는 폴짝 뛰어본다. ...너무 높이 점프해버렸다...! 짧뚱한 팔다리를 파닥거리다 간신히 원목탑의 중간즈음에 착지했다!!)

(힘차게 통! 가장 낮은 발판을 딛고 다시 한 번 통! 튀어서 당시닝 안착한 중간 지점에 다다랐다! 꽤나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한 번 더 하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어! 라하 화이팅!

(제자리에서 가볍게 몸을 통통 튀기다 폴짝 뛰어서는 정상에 다다랐다! 작고 작은 팔이 어쩐지 의기양양하게 몸통을 짚고있는 것 같다.)

(박수를 칠 수 없으니 대신 통통 튀어오르며 당신을 칭찬한다!) 호박이 되어서도 꼭대기까지 올라갈 만큼 이걸 좋아하는구나! 앞으로는 원목탑을 잘 보이는 곳에 놔 두어야겠어! (본인이 부추겼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린 듯하다...?)

(몸통을 기우뚱 기울여서는 당신을 빤히 바라본다. 어쩐지 추궁하는 것 같은 눈이다. 몸통을 도리도리 저어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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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달디단 사과잼을 만들어왔어! 물론 나는 호박이니까... 부엉이를 시켜서... 비스마르크의 최고 쉐프에게 부탁해서 만들어왔지! 하지만 레시피는 내 거니까 내가 만든 거나 다름없다구! 픽시사과와 황금벌꿀을 아끼지 않고 넣었어. 버터와 함께 발라먹으면 아주 맛날 거야! 오늘도 힘내라구! )

(부엉)

... ... (눈치... 사실 베르가 준 픽시사과는 부엉이가 림사로민사까지 날아가면서 다 먹어치워버렸다! 대신 라노시와 오렌지와 동방지역의 귤, 황금벌꿀로 만든 잼을 가져왔지만 베르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 ...뭐 라하님만 맛있게 먹으면 된 거지! 중요한 건 그거니까!

(먹고싶지만 입이 없는 것 같다... 이베르와 부엉이를 번갈아 보다가 얼굴 부분을 빵에 푹, 파묻어버렸다!)

(부엉)

(잼을 바른 빵이 되고 싶어하는(?) 라하님 호박덩어리에 얇게 썬 오렌지 조각들을 올려놓아본다. 잘 붙는다!) 라하님~ 진짜 완전 훌륭한 호박장식이에요! (폭소!)

뭐야, 사과는 어디가고 왠 오렌지잼이야? 픽시사과는 부엉이가 다 먹어버린 거야? (영웅은 화가 났다! 호박몸통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퍽, 퍽 거칠게 튀어오른다. 낙하의 충격으로 두꺼운 호박껍질에 자그닥자그닥 금이 가는데도 멈추지 않는다! 곧 호박껍질 조각들은 투둑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원래대로 돌아온 영웅이 서 있다! 자신이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것을 인지한 영웅은 앞면은 잼, 뒷면은 오렌지 범벅이 된 라하호박을 덥썩 안아올렸다. 사과의 행방에 대해선 안중에도 없다!) 호박 라하 귀여워!

(눈동자를 도륵도륵 굴리며 높아진 제 시야를 탐색한다. 가만히 안겨있는 듯 하더니, 팔다리를 파닥거린다!) ...! ...!

어머나. 왜 그래, 라하. 혹시 무서운 거야? 내가 아직 호박인 라하를 튀겨먹기라도 할까 봐? (씨익, 최대한 악당같이 웃어보인다. 전에 당신이 호박영웅을 잘 올려두었던 선반의 바로 그 자리에 당신을 올려두고 통통 두드려본다!)

(호박의 몸뚱이가 빠른 속도로 떨린다! 호박의 표면에 물방울이 방울져 내린다... 당신을 믿지만, 어쩐지 본능적인 무언가가...!)

 

 

*

*

*

 

 

나는 튀김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찌는 게 더 낫겠지? (선반에 잘 올려둔 호박라하 옆에 커다란 스텐 냄비를 가져다놓고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당신을 보며 아주 천천히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이것이 바로 광기에 물든 미소?)

...! ...!! ......!!!! ........-통! (공포감에 오들오들 떨다, 소리를 질러버렸다! ...소리? 소리가 난다!) ...통!

앗. 이제 말할 수 있나? 그런데 통이 뭐야, 통통 두드려달라고? (냄비에 담긴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영웅은 가볍게 주먹을 쥐고 호박덩이가 된 당신을 통통, 손마디 끝으로 두드려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텅,텅- 하고 빈 공간이 울리는 소리가 난다...?)

(당신이 호박을 두드리자 그가 내는 소리가 살짝 바뀌었다! 아리송하다는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둥! ....둥..두둥.... ... ... ...둥...

...? ...??? (두드리길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 그렇다면? 영웅은 호박이 된 당신의 눈앞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말해본다!) 라하호박찜~ 달달하고 맛있는 라하호박찜!

(아주 작은 눈에 눈물이 방울방울 맺히더니 후두둑 떨어지면서 호박에 금이 간다! 쩌적 하는 소리가 나면서 틈새에서 빛이 새어나오더니...! 붉은 머리의 미코테가 선반에 앉아있다.) ... ...

... ... (실망한 기색이 한가득이다!) 이게 아닌데! 라하가 호박일 때 냄비에 넣어서 목욕시켜주려고 했던 건데. 말랑한 스폰지랑 거품비누도 다 준비해놨었는데! (그래도 차마 당신에게 다시 호박으로 돌아가보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하지만, 호박찜이라고, 분명... (제 손을 주물거려본다. 돌아온 것이 약간 어색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라하를 찜쪄먹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 라하가 날 튀겨먹는다고 해서... 복수의 일환으로... (말끝을 흐리다가 당신의 열 손가락에서부터 시작해서 손, 팔뚝, 어깨까지 조물조물 해본다. 어디 이상한 곳은 없겠지? 호박껍질화 된 곳이라거나!)

(당신의 손길을 가만히 받고있는다. 별달리 문제가 있어보이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괜찮은 것 같은데..., 더 확인할 건가? 그리고 나는 튀겨먹겠다는 말은 한 적 없는걸. 튀김이 좋다고만 했을 뿐인데.

그, 그치만 라하가 날 튀길지도 모른다고 딱 오해하기 좋은 말이었어. 물론 진짜로 라하가 날 튀겨먹을 거라고 믿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까!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이 당신을 믿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니 입을 꾹 닫았다. 그리고는 아쉬운 표정으로 냄비를 바라본다.) 뭐... 내년 수호천절에 라하가 또 호박이 된다면 그 때 다시 시도해 볼 수 있겠지? 아, 찌는 거 말고, 삶는 것도 말고! 호박목욕 말이야.

...저렇게나 뜨거운 물로...? (냄비의 물이 부글부글 끓어넘치려한다.) 아니, 또 호박이 되고 싶지는 않은데...

아니, 아니라구! 당연히 물은 적당히 식힌 다음에 호박을 넣는 거지! 그나저나 또 호박이 되긴 싫어? 날개호박이 되었을 때도 독수리떼랑 마주쳤을 때도 꽤나 재밌어하는 것 같았는데~? (목소리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끓어넘치려는 물에는... 야채를 잔뜩 삶아서 예전에 이젤이 해 주었던 스튜를 만들어봐야겠다. 고기도 아낌없이 넣으면 분명 라하도 좋아하겠지. 호박찜이 될 뻔했던 기억은 깔끔히 잊혀질지도!)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냄비에 손을 가져간다. 치우려는 것 같다.) 여튼, 목적을 상실했으니 냄비는 필요 없을테지...

냄비, 냄비 맨손으로 잡으면 뜨거워! 라하! (후다닥 당신의 손을 슬쩍 쳐내며 냄비 앞을 가로막고 선다. 불만 가득한 당신의 표정에 아주 조금 눈치가 보인다.) 그, 그리고 내가 요리 해주려고 했으니까 굳이 안 치워도 돼! 그 있잖아, 창천 회고록에서 라하도 봤을 거 아냐. 따끈따끈 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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